6. 그냥 마감 걱정 안하고 적당히 원고해서 원고가 완성되면 책을 내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래놓으니까 콘티는 짜놓고 한없이 작업을 미루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아무래도 스스로를 채찍질하기 위해서라도 행사 참가 목표를 잡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있는 가운데 마땅한 행사가 보이지 않습니다... 레벨업 열어줘... 아니면 온리전 열어줘... 하다못해 케스 3회라도 공지해줘...
7. 와우하고 싶다
8. 요새 한동안 쉬던 크리티카를 다시 잡고 있는데 암살자가 너무 재밌어요... 어째서지...? 분명 원고 작업 들어가서 강제휴식하기 전에는 잡몹처리가 너무 힘들어서 에라이 안해!! 하고 부캐들을 잔뜩 만들어서 키웠었는데...? 이렇게 말하니 마치 본캐가 암살자 같지만 사실 제 본캐는 시공입니다 부캐인 그술과 동렙이죠 하하하
이번에는 전기가 끊긴 것도, TV가 고장난 것도 아니다. 그를 넣어 두었던 방에는 둥그렇게 놓인 세 대의 TV만이 남아 어둠 속에서 하얗게 빛나며 똑같은 화면을 내보내고 있었다. '초고교급의 행운' 나에기 마코토가 '초고교급의 상속자' 토가미 뱌쿠야와 대화하며 쩔쩔매는 모습이 흘러 나오고 있는 TV 화면을 잠시 바라보던 카무쿠라는 이내 발걸음을 돌려 방을 빠져 나왔다.
얼마 전 새로운 층 탐사가 끝났으니, 동기가 제시되기 전까지 한동안은 별 의미 없는 일상의 방송이 이어질 것이다. 그것을 생각하면 코마에다가 TV 앞에 없는 것도 납득은 간다. 코마에다는 어디까지나 후배들이 절망하는 모습을, 그리고 희망을 위해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할 따름이지 그들이 갇혀서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손톱만큼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일상의 방송이 이어질 때 코마에다의 관심은 모조리 카무쿠라에게 돌려진다. 그 외에 관심을 쏟을 대상이 없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이다. TV를 틀어둔 채 카무쿠라에게 달라붙어 방송의 이야기를 쏟아내거나, 카무쿠라의 머리를 가지고 놀거나, 자신의 행운의 이야기를 하거나, 카무쿠라의 재능을 찬양하거나, 기타 등등. 그런 그의 행동들을, 카무쿠라는 좋고 싫고를 떠나서 순전히 그를 관리하기 편하다는 이유로 묵인하고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자신의 옆에 그가 없는 지금─ 코마에다가 어디로 갔는지에 대해 카무쿠라는 짐작할 방도가 없었다.
"......정말이지 귀찮게 구는군요."
그렇게 중얼거린 뒤 카무쿠라는 발걸음을 옮겼다. 그의 목적지를 특정할 수는 없어도, 그가 남긴 발자취를 추적하는 것 정도는 시시할 정도로 쉬운 일이다. 얼핏 보기엔 아무 흔적도 남지 않은 것 같지만, 카무쿠라의 눈에는 코마에다가 걸어 나가며 복도의 깨진 대리석 바닥에 남긴 흔적이 선명하게 보였다. 흐트러진 조각이 움직인 방향을 확인한 뒤, 카무쿠라는 그 흔적을 따라 걸었다.
코마에다의 발자취는 건물 밖으로 이어져 있었다. 그것을 확인한 카무쿠라는 눈썹을 약간 찌푸렸다. 그의 재능은 여러모로 귀찮기 짝이 없는 것이라, 밖으로 나갔다면 귀찮은 일에 휩쓸려 있을 수도 있다. 이 근처는 비교적 사람도, 절망도 없는 곳이긴 하지만 그가 가진 재능은 그런 것을 모조리 무시하고 사건을 일으킬 수 있는 힘이 있다.
'......묶어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조각난 아스팔트 도로에서 코마에다가 남긴 발자취를 쫓으며 카무쿠라는 그를 감금하는 방안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지하에 있는 로프를 가져다 TV가 있는 방에 손과 발을 고정해서 묶어두기만 하면 끝이다. 그러면 그가 이렇게 어디론가 사라질 때마다 찾으러 가지 않아도 된다. 자신이 하는 일에 코마에다가 토를 달거나 반항할리도 없으니 감금 자체의 난이도도 어렵지 않다. 식사할 때와 씻을 때만 풀어주면 된다. 만에 하나라도 로프를 풀었을 때 그가 도망치려는 시도를 한다고 해도 코마에다를 제압하는 것 정도는 카무쿠라에게 있어선 일도 아니다. 굉장히 합리적이고 편한 방법이다.
진지하게 그 방안에 대해 생각하며 걷던 카무쿠라는 코마에다의 발자취가 반쯤 무너진 1층짜리 건물 안으로 이어진 것을 발견했다. 간판을 비롯한 외관이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괴되어 있었지만, 건물 앞에 흩어져 있는 깨진 화분조각과 시든 꽃을 본 카무쿠라는 그곳이 꽃집이었다는 것을 바로 알아보았다.
"......"
어제 그와 나눴던 대화─ 정확히는 그가 떠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린 카무쿠라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TV에서 북지구의 구교사 4층을 탐사하는 나에기 일행을 본 코마에다는 구교사에서 생활할 때의 이야기를 줄기차게 늘어놓았고, 자연농원에서 있었던 사고─거대 식인 식물에 잡아먹힐 뻔 했던 일─에 대해 신나게 떠들어댔다. 그 때 코마에다가 요새는 꽃을 보기 힘들어서 슬프다는 말을 했던 것을 떠올린 카무쿠라는 그가 꽃집에 온 이유를 간단하게 추측할 수 있었다.
시시하군요, 라고 생각하면서 카무쿠라는 건물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꽤 큰 꽃집이었는지 안은 비교적 넓은 편이었다. 전기가 끊겨 건물 안은 어두운 편이었지만, 군데군데 천장에 구멍이 뚫려 있어서 그 곳을 통해 햇빛이 내리쬐고 있었다. 그 덕분에 카무쿠라는 안을 한 번 둘러보는 것만으로 구석 쪽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코마에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왜 이런 곳에 와 있는 겁니까?"
넓다고는 해도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에, 카무쿠라는 그 이상 들어가지 않고 입구 근처에서 그를 불렀다. 부스럭거리며 무언가를 하고 있던 코마에다가 깜짝 놀랐는지 동작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는 마치 나쁜 짓을 하다가 들킨 아이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카, 카무쿠라 군."
"거기서 나오지 말라고 했을 텐데요."
"미, 미안. 잘못했어, 화내지 마."
자신이 화를 내는 일 따위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매번 코마에다는 저렇게 사과를 하곤 했다. 카무쿠라는 다시 한 번 작게 한숨을 쉬었다.
"사과를 할 정도면 처음부터 사과를 할 일을 하지 않는 게 어떻습니까? 이 패턴도 슬슬 지겹습니다."
"응, 안 그럴게."
순순히 수긍하며 코마에다는 몸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 동작은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 카무쿠라는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고 대놓고 광고하듯 등 뒤로 돌린 그의 오른팔을 한심하다는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카무쿠라가 서 있는 입구 쪽으로 걸어오는 동안 그 시선을 모른 체 하려고 애쓰던 코마에다는 이내 풀이 죽은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카무쿠라 군은 눈치가 너무 빨라서 힘들어."
"눈치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렇게 대꾸하자 코마에다는 더욱 풀죽은 표정을 지었다. 꼬리가 있었다면 축 쳐졌을 것만 같은 그 표정을 보고도 카무쿠라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당신이 뭘 하든 관심 없습니다만, 제가 당신을 관리하고 있는 이상 저를 귀찮게 하는 일은 더 이상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코마에다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수긍하는 것을 확인한 카무쿠라는 돌아서서 건물 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러자 풀죽은 표정을 짓고 있던 코마에다가 다급히 돌아서는 카무쿠라의 팔을 붙잡았다.
"저, 저기, 카무쿠라 군!"
"......뭡니까?"
이럴 줄 알았다고 생각하면서 뒤를 돌아보자, 코마에다가 얼굴을 약간 붉히고 우물쭈물거리며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입을 덥썩거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또 무언가 귀찮은 짓을 하려는 모양이다. 순전히 무시했을 경우 더 귀찮게 굴 것이 싫어서 카무쿠라는 그가 입을 열 때까지 가만히 기다렸다. 한동안 망설이던 코마에다는 결심한 듯 등 뒤에 숨기고 있던 것을 카무쿠라의 눈 앞에 내밀었다.
"이거, 카무쿠라 군에게 주고 싶어서!"
기세 좋게 내민 코마에다의 오른손에는 꽃 한 송이가 들려 있었다. 꽃집에 있었으니 그것 자체는 놀랄 일이 아니다. 카무쿠라의 흥미를 끈 것은, 그 꽃이 아직도 싱싱하게 피어서 화려한 붉은색을 자랑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잠시 붉은 꽃을 관찰하던 카무쿠라가 그 꽃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장미군요."
"응! 아까 저기서 발견했어. 다른 건 다 시들었는데, 이건 살아있더라고. 마침 햇빛이 드는 곳에 있었고, 거기에 물도 흐르고 있어서 살아 남았나봐. 아핫, 역시 나는 운이 좋아!"
카무쿠라가 흥미를 보인다는 것이 기뻤는지 코마에다가 활짝 웃으며 그렇게 대답했다. 그러나 그 대답의 내용은 논리에 맞지 않았다.
"어째서 이 장미가 살아남은 것이 당신의 행운이 되는 겁니까?"
"응? 그야, 카무쿠라 군에게 꽃을 선물하고 싶었는데 마침 이렇게 싱싱한 장미꽃이 남아 있었고, 그걸 내가 발견한 거니까 당연히 운이 좋은 거지! 사실은 꽃다발을 주고 싶었는데, 지금은 찾기 힘드니까..."
그렇게 대답하며 코마에다는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었으나, 그것도 잠시였다. 그는 다시 생글생글 웃으며 장미꽃을 든 채 카무쿠라에게 더 가까이 다가왔다. 그리고는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카무쿠라의 머리를 걷어올려서는 장미와 함께 귀에 걸었다. 가만히 보고 있던 카무쿠라가 그 행동에 눈살을 찌푸렸으나 코마에다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응, 역시 잘 어울리네. 얼굴도 잘 보이고, 눈동자 색이랑도 잘 어울리고. 엄청 예뻐, 카무쿠라 군!"
"......"
장미를 귀에 꽂은 뒤 한 걸음 뒤로 물러나서 카무쿠라를 바라보고, 코마에다는 만족스럽다는 듯 웃었다. 반짝거리는 눈동자에는 카무쿠라를 향한 조건 없는 애정이 가득 차 있다. 그 얼굴은 마치 사랑스러운 연인이라도 본 것처럼 살짝 붉어져 있었다.
어쩌면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에게 그런 애정을 받을 만한 행동을 한 기억은 없으나, 코마에다는 항상 카무쿠라에게 이런 시선을 보내곤 했다. 이유를 물어본 적은 없지만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뭐라고 대답할지 충분히 짐작이 가기에 앞으로도 물어볼 생각은 없다.
잠시 그를 무표정하게 바라보던 카무쿠라는 통산 세 번째의 한숨을 내쉬었다. 머리를 다시 내리고 싶었지만, 그러면 코마에다가 또 시끄럽게 떠들 것이 틀림없다. 결국 카무쿠라는 그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몸을 돌렸다.
"돌아가죠."
"응!"
자신의 선물을 카무쿠라가 아무 말 없이 받아준 것이 기뻤는지 코마에다는 순순히 뒤를 따라왔다. 조금 더 정확히는, 부리나케 카무쿠라의 옆으로 달려와 손을 붙잡고 그의 옆에서 걸었다. 코마에다의 손바닥은 꺼끌꺼끌했고, 손가락 끝에는 자잘한 상처가 잔뜩 나 있었다. 그것을 인지하자마자 카무쿠라는 그가 조금 전 바닥에 앉아서 뭘 하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돌아가면 손부터 씻으십시오. 치료해 드리겠습니다."
"어? 아니, 난 괜찮은데."
"당신이 그 상처 때문에 병에 걸리기라도 하면 귀찮아지는 건 이쪽입니다. 말대꾸하지 마십시오."
".....으, 응."
뭘 어떻게 생각한 것인지 코마에다는 얼굴을 더욱 새빨갛게 물들이고 고개를 푹 숙였다. 겨우 조용해진 코마에다의 손을 붙잡은 채 카무쿠라는 걸음을 옮겼다.
아무도 없었던 것처럼 조용해진 꽃집에는, 피가 묻어 붉게 빛나는 장미 가시만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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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데이 기념연성입니다! 카무코마!!!!! 카무코마 만세!!!!!!!!!(끌려간다)
장미꽃이라는 로맨틱한 주제로 왜 암울한 절망시대 이야기를 썼냐고 하시면! 저는 이즈루쨩에게 장미꽃을 주고 싶었는데! 지난 번 화이트데이에 학원물 쪽 이즈루쨩이 초콜렛을 받았으니까! 이번에는 이쪽 이즈루쨩에게 장미꽃을 주고 싶었다고 대답하겠습니다!
뭔가 이런 식으로 단편 연성할 때면 새로 뭐 설정하는게 귀찮아서 이전에 썼던 설정을 주워오는 타입이라 정신차리면 시리즈화가 되어버리는 나쁜 버릇이... 여튼 이즈루쨩 사랑해!!!!!! 생각 같아서는 장미꽃 100송이를 선물하고 싶지만 누나가 능력이 없어 흡큭... 그래도 너를 사랑하는 내 마음은 진짜란다 믿어줘!!!!! 그리고 마지막으로 카무코마 만세!!!!!!!!
주셨던 인건 오래 전에 했는데 이제야 올리는 거라서... 괜찮아 블로그에 처음 올리는 거면 상관 없어!
몇몇 질문의 답은 지금 상황에 맞춰서 수정해서 업로드합니다~
1. 언제부터 창작 활동에 손대기 시작했나요? -아마 제 기억이 맞다면 중학교 1학년 때일 겁니다. 친구가 파랜드 택틱스 2를 빌려줬는데 플레이 후 게임공략식으로 제멋대로 카린과 알이 주인공인 파택3 시나리오를 쭉쭉 썼던게 첫 창작이네요. 이것도 창작에 속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2차 창작이라고 해둡시다
2. 처음으로 완성한 글/그림의 제목과 내용을 말해보세요.(미발표인 것도) -일단은 저 제멋대로 파택3부터 쓰기 시작한게 8까지 갔었습니다만 이건 글이라고 하기엔 애매했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글 연성 중에선 봉신연의 덕질할 때 처음으로 쓴 양망 팬픽 정도려나요.
3. 2번의 답은 지금 어떻게 되었나요? -저도 모릅니다
4.창작하면서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어떤 겁니까? -문장이 읽기 편하고 전체적으로 어색하지 않을 것. 예를 들면 한 문단에서 문장이 세 개 이어질 때 세 문장의 맺음말은 전부 다르게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신경 쓰고 있는 거라면 문장의 길이가 지나치게 길어지지 않도록 할 것, 쉼표를 많이 넣지 않을 것도요. 독자에게 문장 하나로도 완성되었다는 느낌을 주고 싶습니다. 그 외는 당연히 재미있을 것.
5. 어떨 때 네타(이야기)를 생각해 냅니까? -딱히 어떨 때라고 할만한 게 없는데... 자주 떠오르는 건 목욕할 때긴 합니다. 그래서 목욕할 때도 스마트폰을 들고 가는 저...
6. 네타(이야기)가 떠올랐을 때, 그걸 어떻게 형태를 잡아가는지. -일단 간단하게 떠오른 걸 메모하면서 1차적으로 정리를 해 둡니다. 그 다음에 한글 혹은 연습장에 초고를 쓰면서 세부사항을 고치거나, 쓰는 도중에 떠오른 걸 또 다른 곳에 메모해두고 섞어서 쓰면서 한번 완성한 다음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고쳐가는 식으로 완성합니다.
7. 플롯은 세웁니까? 어떤 식으로 기록합니까? -보통 블로그의 SS를 쓸 때는 6번 정도로 끝내지만, 책 낼 때의 플롯은 엑셀 프로그램에 표를 짜서 정리 작업도 포함합니다.
8. 제일 좋아하는 작업은 무엇입니까? -초고 쓰기! 만년필로 사각사각 너무 좋아S2 수작업을 하는 쪽이 네타가 떠올랐을 때 바로바로 메모하기도 편하고, 수정하는 과정이 보여서 이전에 썼던 문장과 비교하면서 더 나은 걸 고르기도 좋습니다.
9. 당신의 창작도구 7개를 알려주세요. -컴퓨터 한글2007, 만년필, 연습장, 샤프, mp3, 장르에 대한 애정, 최애캐에 대한 애정
10. 창작하면서 [이게 없으면 안 돼]하는 아이템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만년필 없으면 난 죽을 거야
11. 자신만의 캐릭터가 있나요? 소개해 보세요. -자캐 없는 사람이 어딨어... 그냥 간단하게만 설명하자면 중딩 때부터 친구랑 계속 굴려서 이미 자식 같은 자캐들이 쭉 있고 그 외에는 커뮤용으로 만들었던 애들 몇몇 있는데 얘들은 솔직히 그렇게 애정을 막 주진 않았고... 게임 아바타 자캐들은 애정 넘쳐납니다.
12. 가장 마음에 드는 자신의 글/그림은? -없어
지금 시점에서라면 요번 신간! 좋았다는 말 해주시는 분이 많으신 것도 기쁘고, 저 나름대로도 작업하면서 이거저거 생각한 게 많았던 글입니다.
13. 당신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그때 그때 다름. 이영도 작품에 빠져있을 땐 이영도 문체에 엄청 영향받았고, 블블에서 물건너 글존잘님한테 빠져있을 땐 그분 문체에 엄청 영향받았습니다. 지금은 딱히 없는 듯?
14. 이런 것만은 죽어도 쓰기/그리기 싫다. -내가 납득이 안 가는 전개의 스토리
15. 쓰기/그리기 분야에서 이런 사람이 제일 싫다 -실력이 부족한 건 괜찮음. 그런데 그걸 알면서도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싫습니다. 그 외에는 실력이 모자라다고 상대를 차별하는 사람도? 근데 이건 창작이라기보단 동인질 쪽이긴 하네요.
16. 불펌당해 봤어요? 기분 어때요? -봉신 때 한 번 당해봤는데 이 때는 미자였어서 기분 나쁨보다는 신기함+와 내 글이 (불펌을 당할 정도로) 인정을 받았어!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지금 당하면 기분 끝내주게 더러울 듯!
17. 들어본 것 중에 최악의 감상평 -최악의 감상평을 묻기 전에 감상평을 들어본 적이 있는지 묻는 게 예의 아니냐?
라고 썼었는데 책내고 감상평을 들어서 이건 밑줄! 하지만 최악의 감상평은 없으니까 패스!
18. 17번에게 해주고 싶은 말? -아 좀
19. 학교에서의 국어/미술성적은? -국어/미술 둘다 좋은 편이었습니다. 국어는 공부라기보단 진짜 재미있어서 했어요. 새 교과서나 문제집을 펴면 제일 먼저 거기에 실려 있는 지문들부터 쫙 읽는 맛으로 했던 기억이 납니다. 미술은 그리는 쪽은 성적 좋은 편이었는데 만드는 편은...(침묵)
20. 자신의 작품세계 속에서 일련의 흐름 속에서 공통되는 테마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테마? 인지 아닌지는 좀 미묘한데 무슨 일이 있었더라도 마지막에는 행복해질 것. 저에게 있어서는 사실 하나의 법칙 같은 느낌입니다. 근대소설 읽을 때 느낀 거였지만 마지막이 새드나 배드인 경우는 그것이 아무리 멋있고 훌륭한 장치여도 저에게는 역시 슬프고 힘든 부정적 감정을 일으키기 때문에... 전 그게 괴로웠고 그래서 싫었기 때문에 1차든 2차든 즐겁자고 쓰는 글에서 그런 걸 하고 싶지 않습니다.
21. 쓰면서/그리면서 가장 기뻤던 일은? -다른 커플링 파시는 분이 내가 쓴 쵱컾 글을 보고 좋다고 해주셨을 때.
22. 주위의 사람들이 내가 쓴다/그린다는 걸 아나요? -온에서 만난 분들은 다들 아시지만 오프 쪽 지인들은 절친 몇몇 빼고 모릅니다. 가족도 모르고요. 정확히는 학생 때 글 썼던 건 아는데 지금까지 쓰고 있다는 건 어쩌다보니 비밀이 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아빠는 글쓰는 건 아시더라...... 그런데 어디에 뭘 써서 올리시는진 모르는 듯 하니 다행입니다
23. 자신의 작품에 대해 객관적으로 감상을. -행복한데 행복하기만 해서 사람 안에 깊숙하게는 남지 않는 글.
23. 자기 작품을 사랑합니까? -물론 저는 좋아합니다.
24. 당신의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께 한마디. -부족하기 그지 없는 작품이지만 좋아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
25. 이후에 어떤 작품을 쓰고/그리고 싶은가요? -한번쯤은 나 자신에게도, 읽은 사람에게도 기억에 남을 수 있을 만한 작품을 써보고 싶습니다... 근데 과연 가능할지 의문
26. 2차에 한해 [이걸 만나고 난 망가졌다]라는 작품 하나. -딱히 없는 듯한? 사람이라면 모를까(웃음)
28. 슬럼프에 빠졌을 때 증상을 알려주세요. 또 벗어나는 방법은 어떤가요? -전쟁의 북소리가 울리고 있다! 호드가 그대의 피를 요구한다!
29. 이 길로 나갈 생각 있어요? 없으면 뭐가 되고 싶어요? -구체적인 생각은 없는데 기회가 되면+실력을 더 쌓는다면 게임 시나리오 쪽으로...
30. 쓰기/그리기에서 가장 힘이 되는 사람은? -이건 딱히 창작뿐만은 아니지만 내가 무슨 개드립을 쳐도 다 받아주시고 같이 놀아주시는 지인분들 사랑해요S2
31. 여태껏 가장 힘빠지게 만든 사람은? -연 끊은 사람에 대해서는 기억을 지워서 모르겠습니다
32. 어떤 분위기의 글/그림이 좋아요? -따끈따끈하고 행복하고 귀엽고 보는 사람이 저절로 웃게 되는 글/그림이 좋습니다.
33. 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여러개 가능) -1차덕질 쪽 : 어느 용자가 나서서 저 감나무밭에 불을 지르고 오시겠습니까? 아무도 없다면 제가 가겠습니다! 네크로맨서의 신작을 위해! 2차덕질 쪽 : 누가 카무코마나 히나코마TS좀 써주세요
35. 지금 그리고 있는 혹은 그리려고 하는 작품이 있다면 내용을 살짝 알려주세요. -그리는 건 없고 쓰고 있는 건 일단 원고...(침묵) 앗 그렇구나 지금은 홍보타임이구나 케스 단간 쁘띠 온리에서 키보가미네 학원 시절 밤에 밀회하는 카무코마 소설책 냅니다 관심 가져주세요^^* 이러고
일단 어쩌다 보니 연재작이 되어버린 엔딩 후 날조 시리즈의 과거편을 쓰려고 하고 있습니다...만, 저는 초고교급의 거짓말쟁이*^^*라서 이래놓고 이 다음 연성은 아일랜드라거나 학원물이라거나 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믿지 마세요
36. 하루에 창작하는 시간은 어느 정도입니까? -그때 그때 달라서 딱 어느 정도라고 하기 뭐한 듯한...
37. 창작을 위한 공부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안해
조금 진지하게 대답하는 편이 좋은 거 같아서... 확실히 지금은 글쓰기에 대해 제대로 된 공부는 안 하고 있습니다만, 나름대로의 공부라면 최대한 글을 많이 읽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요새는 픽시브에서 살아서 일본어 글만 봐대서 이건 좀 문제입니다만(쑻) 한국인이 한국어로 쓴 글을 보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도움이 됩니다. 되도록이면 문체가 안정되고, 닮고 싶은 작가의 글을 읽는 편입니다. 장르는 그렇게 크게 가리지 않는 편이긴 한데 순수문학 쪽 글은 국문학과 주제에 안 읽는 편입니다(쑻)
38.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뭔가 쓸데없이 기합이 들어간 문답이 되어 버린 듯한... 여기까지 다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감사드리고 지금쯤이면 잊으셨을 거 같으니까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거 보신 분은 다 하세요^^
39. 당신이 좋아하는 작가 분에게 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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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한다는 건 이래저래 힘들고 귀찮지만 그만큼 보람도 느끼고 기쁘기도 한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밍나 연성합시마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