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16. 21:11 연성
[슈단2] 초고교급의 행운의 일기
*아일랜드 모드
*올캐러(?)
*히나코마
*퓨어에다 주의
괜찮으신 분은 아래로!
20XX년 ○월 ▲일
-아침, 레스토랑에 가는 길에 조깅을 하던 니다이 군과 부딪혀서 수영장에 빠졌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전히 젖어버려서 아침 식사를 포기하고 코티지로 돌아와 다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일단은 늦게라도 식당에 가 보았으나, 오와리 씨가 모두 먹어치워서 남은 음식은 없었다. 왜인지 코이즈미 씨에게 혼이 났다.
-청소를 하던 중 갑자기 튀어나온 우사미에 부딪혀 넘어져서 무릎이 까졌다. 출혈이 심해서 나중에 채집을 끝내고 돌아온 츠미키 씨에게 응급처치를 받았다.
-오후, 나나미 씨와 함께 해변에서 낚시를 하다가 낚시대가 바다에 휩쓸려 떠내려가 버렸다. 슈퍼마켓에서 새 낚시대를 가져왔지만, 나나미 씨는 그 사이 잠들어 있었다. 깨워도 일어나지 않기에 업어서 코티지에 데려다 줬는데 중간에 마주친 사이온지 씨에게 변태라는 폭언을 들었다.
-오늘은 딱히 행운이라고 생각될 만한 일이 없었다.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근두근하다.
20XX년 ○월 □일
-쿠즈류 군과 함께 산에 채집을 하러 갔다가 벌떼에게 쫓김. 팔 여기저기를 쏘였다. 쿠즈류 군은 무사한 것이 불행 중 다행이다. 벌을 피해 도망간 곳에서 필요한 소재인 재버랄드를 발견했다. 돌아오자 츠미키 씨가 위험했다고 울면서 약을 발라주었다.
-미오다 씨에게 이끌려 라이브 하우스에 갔다가 마이크 줄에 엉켜 넘어졌다. 무대 모서리에 이마를 부딪혀서 출혈. 또 츠미키 씨에게 치료를 부탁하는 것이 왠지 미안해서 적당히 수건으로 지혈한 다음 약국에서 약을 찾아 발랐다.
-그 외는 별다른 일 없음. 아직 어제 분+오늘의 상처에 대한 행운은 오지 않았다.
20XX년 ○월 ★일
-어제에 이어 산으로 채집을 갔다가 길에서 미끄러져서 산 아래로 굴렀다.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고 코트가 찢어졌다. 소재 수확 없음. 다리를 삐어서 저녁 늦게서야 간신히 돌아올 수 있었다. 호텔 앞에 나와 있던 타나카 군과 토가미 군이 츠미키 씨를 불러다주고 코티지까지 부축해주었다. 밤에는 모두가 찾아와서 걱정을 해 주었다. 초고교급의 재능을 가진 모두에게 도움이 되기는커녕 민폐를 끼치다니 정말이지 난 어쩔 수 없는 쓰레기다.
20XX년 ○월 ◇일
-토가미 군이 코티지에서 쉬라고 해서 하루 종일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침대에 누워 보냈다. 민폐를 끼친 끝에 혼자 휴식이라니, 숨쉬는 것이 모두에게 미안해졌다. 저녁에 하나무라 군이 따로 만두를 만들어서 가져다 주었는데 하나무라 군이 돌아간 이후 접시를 엎어서 하나도 먹지 못했다.
20XX년 ○월 ▽일
-할당받은 구역의 청소를 끝내고 공원으로 가던 중 머리카락이 나뭇가지에 얽혀 넘어졌다. 바로 뒤에서 오고 있던 소우다 군과 충돌, 소우다 군이 들고 있던 펜치에 머리를 맞아서 기절할 뻔했다. 소우다 군이 어쩔 줄 모르며 사과했다. 뒤에서 보고 있던 소니아 씨가 머리를 묶는 것이 어떠냐며 끈을 꺼내 머리를 묶어주었다. 소니아 씨가 가고 난 뒤 소우다 군이 화를 내며 울었다.
-공원에 들어서자마자 미오다 씨에게 끌려 해변에 갔다. 왜인지 페코야마 씨와 오와리 씨, 츠미키 씨가 기다리고 있었다. 츠미키 씨에게 내가 자주 치료를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미오다 씨가 기획한 이른바 '운동신경을 늘리기 위한 특훈'이라고 한다. 운동신경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말하지 못했다. 페코야마 씨와 오와리 씨의 지도 아래 잘 알 수 없는 여러 가지 운동을 했다. 조금 애매모호하지만, 초고교급의 검도가와 초고교급의 체조부원에게 지도를 받는 기회를 얻은 것은 행운이라고 할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밤에 근육통으로 잠을 자지 못했다.
-아직 최근의 불행에 대한 행운이 오지 않았다. 언제까지 불행이 계속되는 걸까? 얼마나 큰 행운이 오려고 이러는지 두근두근한다.
20XX년 ○월 ■일
-아침, 레스토랑에 올라가는 계단에서 굴렀다. 왼팔의 뼈에 금이 감. 츠미키 씨가 울면서 깁스를 해 주었다. 왜인지 페코야마 씨가 사과를 했다. 토가미 군이 쉬라고 했으나 아무리 그래도 바로 엊그제 쉬었는데 또 쉴 면목은 없어서 청소를 하겠다고 했다. 코이즈미 씨가 화를 내며 같이 청소를 해 주었다. 무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조심조심 청소를 해서 별 문제 없이 끝냈다.
-츠미키 씨가 적어도 2주 동안은 깁스를 풀지 말라고 했다. 채집에서 돌아온 소우다 군과 니다이 군이 쾌유를 기원하는 의식이라며 슈퍼마켓에서 가져온 매직으로 깁스 위에 낙서를 했다. 사이온지 씨와 소니아 씨도 끼어들어 깁스 위는 순식간에 낙서로 가득해졌다. 나중에는 그 자리에 없었던 히나타 군과 나나미 씨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깁스 위에 한마디씩 낙서를 했다. 소니아 씨가 여기저기에 그려놓은 형광핑크색의 꽃무늬와 타나카 군이 그려놓은 정체불명의 붉은 마법진이 눈부시다. 사이온지 씨가 커다랗게 써놓은 로리콘 변태라는 글자도 눈부시다. 2주 동안 이 깁스를 하고 다녀야 한다니, 불행 중에서도 꽤 급이 높다.
-그 외 별다른 일 없음. 아직 행운 일어나지 않음.
20XX년 ○월 ☆일
-드디어 행운이 찾아왔다! 그 동안의 불행을 모두 보상해 줄 수 있을 정도로 큰 행운이다! 아침 식사가 끝나고 코티지로 돌아가는 길에 마주친 히나타 군이 같이 외출을 하자고 말을 걸어줬다. 앞으로 평생 나에겐 말을 걸어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꿈을 꾸는 기분이었다.
-공원에 가자 히나타 군이 진지한 표정으로 일주일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 말해 주었다. 일주일 동안 쭉 생각해보고 상담도 해본 결과 히나타 군도 나를 좋아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히나타 군이 나를 좋아한다고 했다. 잘못 들은 줄 알고 계속 되물었다가 몇 번이나 말하게 하지 말라고 혼났다. 하지만 그 다음에는 앞으로는 연인으로써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했다. 연인으로써. 나는 그냥 히나타 군이 좋다고 말을 했을 뿐인데 연인이라니. 믿기지가 않았다. 지금도 꿈을 꾸고 있는 기분이다. 아니, 어쩌면 오늘 있었던 일이 다 꿈은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그거야말로 최고로 절망적인 꿈이니 내일 일어나면 그때야말로 정말 행운이 찾아올지도 모른ㄷ
마지막 글자는 제대로 완성되지 못한 채로 끝나 있었다.
"꿈 아니라고 대체 몇 번을 말해야 아는 거냐, 바보."
글자를 완성하지 못한 채 책상 위에 엎어져 잠들어 있는 코마에다를 내려다보고 히나타는 한숨을 내쉬었다.
공원에서 1주일간의 방황 끝에 간신히 깨달은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돌아오는 길에 저녁 식사 후 같이 해변에서 산책을 하자고 말했었는데 30분을 기다려도 코마에다는 오지 않았다.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 걱정이 되어 코티지에 와 인터폰을 눌러보았으나 무응답. 혹시 해서 문을 열어보자 잠그지 않았던 것인지 쉽게 열렸다. ─그리고 지금 이 상황이다.
"1주일 사이 참 많이도 다쳤다, 너."
중얼거리듯 그렇게 말하며 히나타는 일기를 뒤적였다. 자신이 신경을 못써주고 있는 사이 자잘한 부상을 많이도 입은 모양이다. 어쩐지 츠미키와 묘하게 친하다 했다. 이 정도면 친할 만도 하다. 좀 더 앞쪽을 뒤져보자 거기에도 질세라 수많은 부상에 관한 기록이 남아 있었다. 우사미의 말에 의하면, 그리고 히나타의 체감으로도 이 섬에는 위험한 것 따위는 하나도 없었는데도 말이다. 안전하고 평화롭기만 한 섬에서 이렇게까지 매일매일 다치는 것도 재능이라면 재능일지도 모른다.
"......우웅... 히나타 구운..."
일기장에서 눈을 떼고 다시 한 번 코마에다를 내려다 보자 때마침 잠꼬대로 자신의 이름을 부르고 있는 것이 보였다. 행복하다는 듯이 웃고 있는 그 표정을 보자 어쩐지 이쪽이 다 부끄러워진다. 이런 표정도 지을 줄 아나, 귀엽네 라고 생각하며 다시 일기장을 보려고 한 순간이었다.
".........좋아해..."
이어진 코마에다의 잠꼬대가 들려왔다. 작게 속삭이는 듯한 달콤한 목소리.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감각에 히나타는 일기장을 덮어서 책상 위에 던지듯 내려놓고 황급히 코마에다의 코티지를 빠져나왔다. 얼굴에 와 닿는, 낮보다는 서늘하다고 해도 평소에는 미적지근하게 느껴지던 남국의 밤공기가 차갑게 느껴진다.
"아─ 바보 자식, 이런 건 반칙이잖아..."
문을 쾅 닫고 거기에 기대어서, 오른손으로 붉어진 얼굴을 감추고 중얼거리는 히나타의 모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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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영문을 알 수 없는 단간☆아일랜드 모드입니다
퓨어에다 좋아요 귀여워... 아일랜드 모드 진짜 좋아합니다 매일 저녁때면 다들 어울려서 떠들썩하게 놀고 그러는 분위기일거 같아요! 한명도 빠짐없이 전부 다! 물론 초반에는 쿠즈류라던가 코마에다라던가 막 빼고 그러겠지만 우리에겐 플래그 마스터 히나타가 있으니까 못해도 중반쯤이면 다들 잘 어울려 놀지 않을까 합니다! 힘내라 히나타!
히나코마도 이런저런게 많지만 아일랜드 기반이면 역시 저런 느낌으로 퓨어하고 귀여운 사랑이 좋네요 하아후우 누나가 해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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